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번 주 이재명 기자의 휴가로 오늘은 정치부 노은지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. 노 기자, 태영호, 지성호 두 당선자가 결국 사과를 했죠?
네.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, 위중설을 제기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 오늘 입장문을 냈습니다.
태영호 당선자는 자신의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실감했다,
지성호 당선자는 공인으로서 신중하게 처신하겠다며 자세를 낮췄습니다.
Q. 민주당은 하루종일 이 두 당선자를 향해 맹폭을 퍼붓던데요?
사과는 기본이고 당에서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.
[영상: 이해찬 / 더불어민주당 대표]
이런 개탄스러운 상황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표명하고….
[박주민 /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]
자칫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에서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여주길 바랍니다.
[설훈 /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]
미래통합당은 징계 절차 등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.
민주당은 두 당선인이 가서는 안 될 상임위원회까지 언급하고 있는데요. 북한 관련 정보를 다루는 정보위, 국방위, 외통위 등을 꼽았습니다.
Q. 과거에는 탈북민 출신 의원이 국정원을 감독하는 정보위원회 활동을 한 적이 있잖아요?
19대 국회 새누리당 비례대표였던 조명철 의원이 정보위에서 활동했는데 당시에는 여당 소속이라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.
하지만 거대여당 정국에서는 탈북자 야당 의원이 북한 관련 상임위에서 활동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죠.
Q. 두 당선자 생각은 어떤가요? 그래도 탈북자 출신이라 북한 관련 상임위에 가고 싶어할 것 같기도 한데요.
태영호 당선자의 경우 지역구가 강남이다 보니 종부세 등 세제 정책 관련 법안을 다루는 기재위를 선호하고 있고요.
지성호 당선자는 아직 원하는 상임위를 밝히지 않았습니다.
다만 두 사람 모두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만큼 원하는 상임위를 고집하기보다 당에서 정해주는 곳으로 가겠다는 입장입니다.
Q. 북한을 잘 아는 탈북자가 북한 정책에 도움이 될 때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. 다음 주제로 넘어가보겠습니다. 사흘 뒤면 민주당 원내대표를 뽑는데, 후보 중 한 명이 당원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요?
일단 후보는 김태년, 전해철, 정성호 의원 세 명입니다.
이 중 정성호 의원이 친문 지지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.
이들은 정 의원을 향해 금태섭처럼 너도 아웃이다, 겸손 같은 소리 하지 말라는 공격적인 글이 여러 건 올라왔습니다.
Q. 왜 저렇게 공격을 받는 건가요?
김태년, 전해철 의원은 당내 친문 그룹으로 분류되고 정성호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비주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.
실제로 정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돕기도 했죠.
[영상: 정성호 / 당시 이재명 캠프 총괄선대본부장 (2017년 3월)]
대통령의 후보로서 문 후보의 정치관과 역사관에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.
Q.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친문이 아닌 이인영 원내대표도 지난해 당선됐었잖아요?
심지어 예상 밖의 압승을 거뒀는데 어제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.
[영상: 이인영 /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(어제)]
처음 원내대표가 되었을 때, 아시다시피 제 리더십의 기반은 취약했었습니다. 혹자는 친문 계파가 아니라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거라는 걱정도 했습니다.
Q. 세 후보 중 누가 지금 제일 앞서 있습니까?
정치부를 오래 출입한 기자들도 맞추기 힘든 게 바로 의원들만 투표권을 가진 원내대표 선거 결과인데요,
이 분은 이런 예측을 내놨습니다.
[영상: 박지원 / 민생당 의원 (KBS '김경래의 최강시사')]
(21대 국회) 1기 원내대표는 굉장히 힘이 있는 그런 청와대와 특별한 관계, 이런 것들이 기준이 되고요. 그래서 저는 이번에는 힘 있는 국회의원이 될 거다.
오늘의 한마디는 '한 표의 가치' 입니다. 당선자들에게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의 가치, 원내대표 후보에게 의원들이 던진 한 표의 가치 잘 새겨야겠습니다.
Q. 힘 있는 추진력도 중요하지만 협치의 지혜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네요.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